활동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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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맨박스(Man Box)는 내 목젖에 있었어

얼룩소 정기연재맨박스(Man Box)는 내 목젖에 있었어by 정민🔸9화 <맨박스(Man Box)는 내 목젖에 있었어> by 정민 🔸벌거 벗은 남자들 : 새로 쓰는 남성 섹슈얼리티  • 이 프로젝트는 기존 남성 섹슈얼리티의 재탕이 아니라, 새로 쓰는 남성 섹슈얼리티다. • 편견과 왜곡, 위계와 대상화로 가득한 남성 섹슈얼리티의 실체를 고발하고 비판해야 한다. • 그 자리를 더 나은 질문과 고민을 통과한 남성 섹슈얼리티의 탐구로 채워야 한다. • 그러기 위해서는 남성의 내부고발, 실제적인 경험, 고민과 성찰이 필요하다. * 이 글에는 인터넷 용어 또는 혐오 표현을 직접 인용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나, 차별과 혐오의 재생산이 아닌 비판에 그 목적이 있으며, 가급적 사용을 지양하려 노력하였음을 미리 밝힙니다. ────────────────────────────────────────── *맨박스(Man Box): 가부장제 사회에서 남성에게 주어지는 억압, 남자다움에 대한 강요로, 전통적인 남성 상에 맞춰 마초적으로 살아갈 것을 주문하거나, 타인(특히 여성, 성소수자)을 통제하거나 지배함으로써 자신의 권력과 위치를 강화하도록 만드는 문화규범으로 나타난다.   “주말에 한 번 만나면 되는 거 아냐?”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여느날과 다름없이 나는 늦은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애인에게 걸려온 전화의 첫 음성, “나 할 말 있어.” 그 말은 신호탄이었다. 이미 지난 인연들이 언젠가 꼭 한 번씩은 했던 말이자, 우리의 관계가 이전과 아주 다른 방향으로 튀어나갈 것임을 알리는 경적소리였다. 나는 마른 침을 삼키며 말도 소리도 아닌 대답으로 통화를 이어갔다.  60분의 통화시간, 벌 서는 기분으로 듣고만 있었다. 애인은 수 개월 쌓인 감정의 응어리를 빠른 속도로 쏟아내고 있었다. 언어는 날이 서있었고 목소리에 힘이 실려있었다. 올 것이 온 날, 나는 초조함 속에 짝다리를 짚고 다음과 같은 말을 들었다. “내가 네 우선 순위에 ...

발행일 2023.05.29.

[칼럼] 남성연대와 위계를 넘어서, 새로운 남성 되기

한국일보 젠더살롱남성연대와 위기를 넘어서, 새로운 남성 되기by 이 한🔸  <118> '남자 되기'의 위계와 굴레에서 벗어나 '신-남성'이 되려면지난 17일 강남역 여성살해 7주기 추모집회에 참여한 이한(앞줄 가운데) 작가 등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 회원들. 이한 작가 제공 “어쩌다 페미니즘 활동을 하게 되었나요?”'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 활동을 하며 수백 번도 더 들은 질문이다. 대개의 경우 그때그때 떠오르는 결정적인 사건과 질문하는 사람의 상황, 욕구에 맞춰 대답을 해 주려 노력한다. 이를테면 2015년 무렵, 이른바 ‘페미니즘 리부트’라 불리는 페미니즘 대중화 물결로 성차별에 눈뜬 학교 친구들의 도움 덕분이기도 하고, 미투 운동과 ‘n번 방 사건’을 통해 느낀 변화의 필요성 같은 것들이 내가 페미니즘 활동을 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다. 하지만 잠자코 생각해 보면 대개의 결정적인 사건은 페미니즘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일 수는 있겠으나 일상에서 페미니즘 공부와 활동을 지속하게 만드는 힘은 아니었다. 지난하고 어려운 그 과정을 가능하게 했던 건 결국 나의 필요 때문이었다. 나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소통하기 위해 페미니즘이라는 언어가 필요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나와 성별이 다른 존재, 즉 여성과 가까워지기 위해 페미니즘을 접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내 절박함은 그보다 나와 내 주변의 남성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쪽에 가까웠다. 다시 말해, 내게 페미니즘은 도통 이해할 수 없는 남성과 남성 문화를 설명하는 언어였다. 남성이 되기 위한 첫 번째 과정, 거세되는 감정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위대한 철학자 시몬 드 보부아르는 그의 책 '제2의 성'에서 위와 같은 이야기로 여성이 단지 생물학적 성별로 규정되는 게 아니라 여성에게 부과되는 규범과 사회적 위치로 인해 결정된다는 것을 드러냈다. 그와 같을 수는 없겠지만 남성 역시 주민등록번호 뒷자리 숫자나 성기의 모양에 의해서만 결정되지 않는다. 남성으로 태어...

발행일 2023.05.28.

[연재] 성욕이 인간 3대 욕구? 정말 그렇게 생각해?

얼룩소 정기연재성욕이 인간 3대 욕구? 정말 그렇게 생각해?by 이가현🔸  남자 못 버린 페미니즘 9화성인지적 미디어 리터러시라는 개념이 있다. 미디어 리터러시란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여기에 ‘성인지’라는 말이 붙은 ‘성인지 미디어 리터러시’는 성인지 감수성을 가지고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이 관점에서 미디어는 미디어 제작자와 이용자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미디어 제작자는 본인이 만드는 미디어가 어떤 가치를 담고 있는지, 어떤 미디어 언어를 사용했는지, 어떤 이미지를 재현하고 있는지, 결과적으로 만들어진 미디어가 어떤 영향력을 발휘하는지 살펴야 한다. 미디어 이용자 또한 자신이 소비하는 미디어가 성차별이나 왜곡된 편견을 가지고 있지 않은지 살피며 미디어를 이용해야 한다.   내가 본 넷플릭스 성+인물 시리즈 일본편의 문제점은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한국의 성문화에 대해서 잘 모르면서 일본의 성문화를 찬양하는 것처럼 보인다. 타국의 성문화를 심층적으로 탐구한다기보다는 MC 개인의 흥미와 가벼운 농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남성들만의 시선에서 다뤄져서 여성들의 관점이 없다시피 하다. 여성을 성적대상화하고 있으며 성차별적인 재현으로 잘못된 성 통념을 재생산한다.  결론적으로 성+인물 시리즈는 미디어 제작자가 가져야 할 성인지 감수성이 적용되지 않아 ‘성욕의 긍정’이라는 미명 아래에 기존의 성폭력을 옹호하는 통념을 재생산하고 여성에 대한 성적 착취를 옹호하는 콘텐츠가 되어 버렸다. 부분적으로 ‘성욕을 자연스러운 욕구로 인정하자’며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는 부분마저도 전체적 맥락에서는 ‘기존의 폭력적인 문화 재생산에 이용되었다’고 평가할만 했다.   이 시리즈는 총 6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1편은 성인용품점과 성인VR방 체험, 2편은 여성 AV배우들과의 인터뷰, 3편은 남성 AV배우와 남성 AV감독과의 인터뷰, 4편은 자위기구를 만드는 기업 텐가 탐방, 5편은 호스트...

발행일 2023.05.26.

[후기] 망세책 시즌4 후기

활동 소식망세책 시즌4 후기by 봄밤, 하영, 민지, 석류, 연희, 동석, 동성 남함페의 책모임 "망한 세상에서 책 읽기" 시즌4가 순항 중입니다. 5월 24일 모임에서는 책 <페미니즘과 기독교의 맥락들>을 읽고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아래는 하영님의 후기입니다!   #활동가하영의말 이번에 진행한 『페미니즘과 기독교의 맥락들』 은 페미니즘과 개신교 신앙의 접목을 통해, 신앙 활동 내에서 신자들이 으레 가질 수 있는 문제점들과 그로 인한 페미니즘적 질문에 관해 시원하게 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페미니즘이 무엇이며 어떤 역사를 지녀왔고, 그 안에서 종교의 역할은 무엇이었는지. 우리는 성경을 어떻게 읽어야 하며, 이를 통해 앞으로 무엇을 실천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알 수 있었는데. 이를 통해 깨달을 수 있는 건, 결국 ‘살리는 페미니즘과 신앙’을 지속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저자는 모두의 페미니즘으로서 단순히 자신만 살자는 게 아닌,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세계를 위한 도약을 주장하였으니. 이 책을 읽으며 자신의 언어로 세상의 부정함에 저항하며 나아가야 함을 다짐하게 됐다.  

발행일 2023.05.26.

[후기] 남성 역할 포럼과 책 '남성해방' 작가와의 만남

활동 소식남성 역할 포럼과 책 '남성해방' 작가와의 만남by 한, 태환, 대연, 재현, 창현, 정민 "남성은 더 나은 삶을 위해 페미니즘이 필요하고, 페미니즘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남성이 필요하다."   지난 2주 동안, 남함페는 남성성과 남성해방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에 다녀왔습니다.   1) 5월 16일, 서울시성평등활동지원센터에서 주최하는 <성평등 사회를 위한 남성의 역할, 유럽의 사례와 한국의 도전을 잇다> 포럼에 참여했습니다. 포럼에서는 남성해방("Why Feminism is Good For Men)의 저자 옌스 판트리흐트 님(Jens van Tricht)의 기조강연이 있었습니다. 남성성 전환을 주요 의제로 활동하는 국제네트워크 맨인게이지(MenEngage)와 네덜란드 남성해방운동단체 이맨시페이터(Emancipator)에서 활동하는 옌스 님은, 기조강연을 통해 새로운 남성성으로의 변화를 통한 성평등 실현을 강조하셨습니다.   2) 그리고 어제 5월 24일, 옌스님과 함께하는 브런치 모임이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는 젠더교육플랫폼효재, 서울시성평등활동지원센터도 함께 했습니다. 옌스님은 맨인게이지 얼라이언스에 대해 소개해주시며 지구 반대편 한국에서도 남성성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는 단체가 있다는 사실에 놀랍고 기쁘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평소 남성성과 페미니즘 활동에 대한 남함페 활동가들의 고민을 나누기도 했답니다. 남함페 활동가들의 소감을 공유합니다.   #활동가재현의말 생각보다 남성 관련 국제적인 활동이 멀리 있지 않다고 느꼈다. 지금까지는 막연하게 ‘있겠지’로 생각했는데, 실제적이고 거시적인 활동이 이루어지는 이런 활동을 보게 되어 정말 좋았다. 여기에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활동가대연의말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을 만나서 정말 반가웠다. 질문한 것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있다 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속죄 페미니즘을 넘어설 수 있다는 생각. 가해 남성을 쫓아내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그들...

발행일 2023.05.26.

[후기]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7주기 추모행동

활동 소식강남역 여성 살해사건 7주기 추모행동by 한, 태환, 대연, 가현, 재현, 승수, 명진 지난 5월 17일,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7주기 추모행동에 남함페가 참여했습니다. 서울여성회 와 서페대연 의 제안을 받아 공동주최단위에 합류한 남함페는 집회 현장에서 추모행동의 의미를 되새기고 연대의 힘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게다가 이날 현장 근처에서 맞불집회가 열리기도 했었는데요. 추모행동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해로운 남성성을 해체하고 새로운 남성성을 찾고자 하는 활동가들의 고민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현장에 함께 참여했던 남함페 활동가들의 소회를 공유합니다.   #활동가대연의말 연대하는 우리가 변화를 만듭니다. 함께하는 당신이 부디 편안하기길, 부디 행복하기를!   #활동가가현의말 절망으로 시작했지만 그래도 7년간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보려는 많은 동료들을 만났습니다. 곳곳에서 힘쓰고 있는 우리, 언젠가 또 다시 이 자리에서 희망으로 만납시다.   #활동가재현의말 때로는 갈 길이 아직 멀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를 여실히 느끼는 사람들이 많았기에 그 날 그 자리에서 우리들의 노래가 울려퍼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행동이 큰 파도로 바뀌었듯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조금씩 해나간다면 언제 어디선가 조금 더 홀가분한 마음으로 다시 우리들이 모일 수 있겠지요. 그때까지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활동가명진의말 7년이 지나는 동안 무엇이 바뀌었을까요. 그 날을 계기로 페미니즘을 접했다는 이들이 많습니다. 저를 포함해서요. 하지만 더는 누군가의 죽음이 계기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선 더 열심히 알려야겠지요. 함께 갑시다 우리, 이 길을!   #활동가이한의말 어쩔 수 없다고 말하지 않고, 그저 슬퍼하며 앉아만 있지 않겠습니다. 주변 한 명이라도 바꾸기 위해, 무엇이라도 해보겠습니다.  

발행일 2023.05.24.

[후기] 남함페 대전x서울 모임

활동 소식남함페 대전x서울 모임by 대전모임&서울모임 남함페에는 지역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대전 모임이 있습니다.   지난 5월 13일~14일 이틀동안 서울 모임 활동가들과 대전 모임 활동가들이 만나는 자리가 있었는데요. 서울과 대전의 소식을 서로 공유하고, 활동가 개인의 고민을 나누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지역 활동과 성평등 현장의 어려움부터 개인의 취미생활과 정보들까지, 다채롭게 이야기하고 연대를 다질 수 있었습니다. 만남에 함께한 대전 모임 활동가들의 소감을 공유합니다 😃   #활동가인호의말 페미니스트는 지역을 가리지 않는다!! 서울의 남함페 식구들을 만날 때마다 따뜻함과 연결되어 있음을 느낍니다~ 이번에는 유쾌하게 대전의 원도심을 거닐 수 있어 좋았네요. 다음에 또 만나요 😃   #활동가태영의말 우리는 연결되어있음을 다시 한 번 느껴요. 모든 일정을 함께 하진 않았지만 이번 모임을 통해 우리는 뭉칠 수록 강함을 알았고 빨리 또 보고 싶네요.   #활동가천희의말 우리 여기 있습니다. 작지만 우리의 목소리를 각자의 자리에서 힘껏 내고 있습니다. 언젠가 어디서나 자연스레 페미니즘 대화가 나눠지는 날을 기대하고 기다립니다. 즐거웠습니다!

발행일 2023.05.24.

[후기] MTA LEINNer 워크샵

활동 소식MTA LEINNer 워크샵by 태환, 창현, 재현지난 3월 말 스페인 몬드라곤 대학교(MTA) LEINN과정의 팀코치들과 만남이 있었는데요. 이번엔 5월 12일 MTA Seoul Lab에서 세계 각국을 방문하며 공부하는 LEINNer들과 남함페 활동가들 간의 워크샵이 열렸습니다.스페인과 멕시코에서 기업을 운영하거나 기업가 정신을 공부하는 LEINNer들은 이번 한국 방문에서 소셜임팩트를 만들고 있는 한국인들을 만나고 있었는데요. 페미니즘을 주제로 하는 만남에서 저희 남함페를 초대해주셨답니다 😀 워크샵을 통해 한국, 멕시코, 스페인의 성평등 상황과 배경을 함께 나누었고,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더 많은 임팩트를 만들기 위한 방법을 토론했습니다. 다음은 워크샵에 참여한 남함페 활동가들의 후기입니다 😀   #활동가재현의말 막연하게나마 그려 봤던 모습이 조금 더 가까이 다가온 기분이었습니다. 국가가 다를지언정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고, 공감대를 나눌 수 있는 사람들과의 교류 경험은 한 발짝 더 앞으로 나아갈 힘을 주는 경험이었어요. 차후 세계 속에서 걸어가는 남함페의 모습이 기대되고, 거기까지 가는 과정에서 제가 기여할 수 있다는 부분을 하나 더 발견한 것이 감개무량했습니다.   #활동가창현의말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와서 놀랐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제가 컨디션이 안 좋아 아쉬웠습니다. 생각보다 세계적으로 mz들의 모습은 비슷하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활동가태환의말 국가마다 다른 상황과 비슷한 문제가 있는 걸 확인하게 되는 좋은 계기였습니다. 함께한 모든 분들이 열정이 넘쳤고,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서로 궁금한 것들이 많았어요. 남함페가 해외와 연결되는 최초의 활동이였는데, 앞으로 연결고리가 더 다양해지고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LEINNer들과 남함페를 연결해주신 씨닷의 한선경 대표님께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발행일 2023.05.24.

[후기] 5월 돌봄모임 <돌봄극장>

활동 소식2023년 5월 돌봄모임 <돌봄극장>by 한, 태환, 가현, 대연, 정민, 정현지난 5월 16일! 남함페 5월 돌봄모임으로 <돌봄극장>이 진행됐습니다! 공간은 동작 성문화센터에서 빌려주시고 동료 페미니스트 활동가인 윤가현 감독님이 영화 <바운더리> 상영을 도와주시는 등 서로에 대한 돌봄이 가득한 시간이었습니다~~ 남함페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는 가현님이 쓴 돌봄모임 후기를 남깁니다! ____ #활동가이가현의글   남함페 5월 돌봄모임인 <돌봄극장>이 진행됐습니다. 같이 모여 근황을 나누고, 동시대 페미니스트 그룹인도 불꽃페미액션의 연대기를 담은 <바운더리>를 봤습니다. 울고 웃으며 영화를 보고 공감되었언 부분과 느낀 점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페미니즘 운동을 하고 있는 각자의 역사를 돌아보며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다큐를 만드신 윤가현 감독님께서도 함께 자리해 주셔서 더욱 용기가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나누었던 질문들을 공유합니다.   - 영화에서 가장 웃겼던 장면이 있다면? - 나 ______, 페미니즘 때문에 이 때 정말 행복했다. - 나 ______, 페미니즘 때문에 이 때 너무 힘들었다. - 페미니즘을 만나고 지금까지 애써온 스스로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 페미니즘에 닳고 닳은 나지만, 아직 이 선은 못 넘었다? 내가 넘고 싶은 경계가 있다면? - 나 ______의 페미니즘 역사를 영화로 만든다면, 가장 명장면은?   공간을 대여해주신 동작청소년성문화센터 더하기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  

발행일 2023.05.24.

[칼럼] 남성과 함께 월경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한국일보 젠더살롱남성과 함께 월경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by 이 한🔸  <116>인류 절반이 겪는 2,400일, 대화가 필요하다게티이미지뱅크교육 활동 중 가장 반응이 좋은 시간은 단연 성교육이다. 폭력예방교육은 특유의 진지한 주제로 인해 분위기가 숙연해질 때가 많고 성평등교육은 갖은 오해와 편견으로 무장하여 저항하는 이들이 등장할까 약간의 긴장감을 깔고 들어간다면, 성교육은 아무래도 밝고 유쾌하다. 한창 성에 눈뜬 어린이, 청소년 참가자들은 괜히 관심 없는 척하거나 이미 모든 걸 알고 있는 척하지만 강사가 보여주는 화면과 이야기에 내심 온 신경을 기울이고 있는 게 보여 나도 재밌다. 그런 성교육 시간도 분위기가 싸해지는 때가 종종 있으니, 불과 며칠 전의 이야기다."월경, 좀 참을 수 없나요?" 초등 고학년과 함께하는 성교육 시간, 사춘기를 전후한 몸과 마음의 변화 파트 중 월경을 설명하고 있었다. 월경을 하지 않는 몸이다 보니 내심 더 신경 써서 이 파트를 다루는데, 유난히 까불거리던 남자 어린이가 큰 소리로, "응~ 내 알 바 아님~"을 외쳤다. 교실 분위기는 금세 싸해졌고 나는 이 풍경이 마냥 낯설지만은 않았다.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성 애인이 파트너의 월경대(흔히 생리, 생리대라는 표현을 많이 쓰지만, 월경의 정확한 명칭을 살리기 위해 이 글에서는 월경, 월경대로 쓴다) 심부름을 하는 과정에서 신체 사이즈를 고려해 '소형'을 구입했다고 말하는 남성의 이야기가 흔하게 돌아다녔다. 월경을 소변처럼 참았다가 할 수는 없는 거냐고 묻는 남성을 보았다는 도시전설 같은 이야기도 종종 들려왔다. 나 역시 월경하는 사람과 꽤 오랜 시간을 함께 살면서도 성교육을 하기 전까지 월경에 대해 아는 것이 전무했다. 월경통을 겪는 친구나 애인을 볼 때면 안타까워하면서 초콜릿이나 단 것을 사다 주기는 했으나 편의점, 마트에서 월경용품 코너를 지날 때면 왠지 모르게 시선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혹 누군가 월경혈이 샌 것을 알게 되더라도 마치 아무 일도 없는 척, 모르...

발행일 2023.05.24.

[연재] 야한 걸 보는 게 잘못은 아닌데

얼룩소 정기연재 야한 걸 보는 게 잘못은 아닌데 by 이가현 🔸  남자 못 버린 페미니즘 8화       나는 꽤 어릴 때부터 야한 컨텐츠를 접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쯤 엄마의 흑백휴대폰(배경이 연두색인 그것)을 야심한 밤에 몰래 가지고 나와서 폰이 뜨거워져서 만지기 어려울 때까지 ‘야설’을 봤다. 그걸 어떻게 찾아냈는지 모르겠는데, 어쨌든 이불 속에 숨어서 연신 방향키를 아래로 누르면서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설을 독파했다. 내용은 잘 생각이 안 나지만 신음소리 같은 것이 텍스트로 묘사되어있었던 것 같다. 다음달에 엄마의 휴대폰비는 무려 10만원이 나왔다. 2000년이었으니까, 충격적인 금액이긴 했다. 그 이후로 다시는 엄마의 휴대폰으로 야설을 볼 수는 없었다.     초등학교 3학년이 되자 합법적으로 친구 집에 놀러갈 수 있게 되었다. 같은 동네에 살던 친구 집에 놀러가서 컴퓨터를 했다. 우리는 친구집에 놀러가면 그 시절 유행하던 ‘엽기토끼졸라맨’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플래시 만화도 보고 게임도 하고 간식도 먹으면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그 엽기토끼졸라맨 홈페이지였는지, 다른 홈페이지였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데 어느 날 우리는 야한 애니메이션을 보게 되었다. 내용은 한 회사에서 일하는 엘리베이터 안내원과 그 회사의 회장 아들이 단둘이 엘리베이터에 갇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었다. 나는 친구가 부모님의 주민번호를 자유자재로 이용하는 것을 보며 그 때부터 나도 부모님의 주민번호를 외워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 같다.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 한 장면   그리고 대망의 5학년, 나는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를 보고 처음으로 자위를 하게 되었다. 김하늘이 권상우에게 영어수업을 하며 ‘동사’와 ‘정사’ 등 문법을 가르치는 내용이었는데, 김하늘이 정사를 다른 의미로 상상하면서 나왔던 장면이 인상깊었던 것 같다. 김하늘이 침대에 당황한 채로 누워 있고, 권상우가 허리띠를 풀고 침대에 채찍마냥 내리치면...

발행일 2023.05.24.

[연재] 혼자 외롭게 죽고 싶지 않아

[얼룩소 정기연재 "벌거 벗은 남자들: 새로 쓰는 남성 섹슈얼리티"] 8화 <혼자 외롭게 죽고 싶지 않아>가 얼룩소에 업로드 되었습니다.이번 주제는 "새로운 공동체"입니다. 많이많이 읽고 널리 공유해주세요. #활동가이한의말 <혼자 외롭게 죽고 싶지 않아>  • 이 프로젝트는 기존 남성 섹슈얼리티의 재탕이 아니라, 새로 쓰는 남성 섹슈얼리티다. • 편견과 왜곡, 위계와 대상화로 가득한 남성 섹슈얼리티의 실체를 고발하고 비판해야 한다. • 그 자리를 더 나은 질문과 고민을 통과한 남성 섹슈얼리티의 탐구로 채워야 한다. • 그러기 위해서는 남성의 내부고발, 실제적인 경험, 고민과 성찰이 필요하다. * 이 글에는 인터넷 용어 또는 혐오 표현을 직접 인용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나, 차별과 혐오의 재생산이 아닌 비판에 그 목적이 있으며, 가급적 사용을 지양하려 노력하였음을 미리 밝힙니다. ────────────────────────────────────────── “무연고 사망자의 75%가 남성이고 그 중 60대 남성(886명)이 가장 많다.” 스스로에 대한 돌봄, 가족과의 관계 맺음, 감정 표현이 익숙하지 않은 우리네 많은 남성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숫자다. 남성을 대상으로 성평등 교육을 하면서 왜 남성이 성평등과 페미니즘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지 강조하기 위해 저 숫자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섬찟하다. 남성 섹슈얼리티를 탐구하겠다는 이야기를 꺼낸 이후로, 주변에서는 ‘꼭 필요한 주제다’, ‘너무 심각한 문제’라는 이야기를 많이 건넸지만 사실 내가 이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다분히 개인적인 관심과 걱정 때문이다. 나도 혼자 외롭게 죽고 싶지 않다. 연애를 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나름 절절한 연애를 해왔고 심지어 지금도 하고 있다. 결혼할 수 없는 법적인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 순전히 운 좋게 아직까지 이성애자로 살고 있기에 의지와 노력이 있다면 우리나라에서 결혼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하...

발행일 2023.05.09.

[연재] "보이지 않던 돌봄을 목격하다"

[얼룩소 정기연재 "벌거 벗은 남자들: 새로 쓰는 남성 섹슈얼리티"] 7화 <보이지 않던 돌봄을 목격하다>가 얼룩소에 업로드 되었습니다.이번 주제는 "시선의 권력과 폭력"입니다. 많이많이 읽고 널리 공유해주세요.전문은 [여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활동가태환의말 <보이지 않던 돌봄을 목격하다>   2020년 9월의 셋째 날,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의 얼굴이 새하얬다. 퇴근하고 집에 온 아버지는 주차장 계단을 오르는 순간 어지러움이 몰려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잠시 쉬고 왔다고 했다. 그리곤 말이 끝나기 무섭게 거실 바닥에 고꾸라졌다. 형은 쓰러진 아버지를 일으켜 앉혔고, 나는 119에 전화를 걸었다. 구급 침대에 눕혀진 아버지는 아파트 1층에서 잠시 정신을 차렸다가 몇 마디 말을 하더니 다시 한번 의식을 잃었다. 인근 대학 병원 응급실에서는 코로나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손쓸 도리가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결국 지인의 지인을 통해 다른 대학 병원 응급실로 향했고, 아버지는 뇌출혈 수술을 무사히 받을 수 있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꼽으라면 아버지의 수술 이후 한 달이라 하겠다. 중환자실에 계셨던 아버지는 회복세가 좋아 일반 병실로 금방 내려왔다. 처음엔 기뻤지만, 그 뒤가 가시밭길이었다. 어떤 이를 돌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거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사의 기로를 가로지르는 때는 두려움으로 가득 차지만, 정작 생의 영역으로 돌아와 일상으로 회복하기까지 갖은 고생을 자진해 짊어져야 한다. 그리고 그 시간이 길면 길수록 돌보는 사람의 활력은 바닥을 향해 추락한다.   어머니는 그 바닥을 아는지 모르는지, 우리 형제에게 간병인을 고용하는 대신 돌아가며 아버지를 돌보자고 했다. 형과 나는 교대로 저녁부터 새벽까지, 어머니는 매일 아침부터 낮까지 아버지 곁을 지켰다. 바로 그때 어머니의 돌봄을 목격했다. 아니 목격한 건 태어나는 순간부터였을 테니, 비로소 알아차렸다. 아버지에게 ...

발행일 2023.05.05.

[연재] "너 T야?"

  남함페 활동가 이가현 님의 얼룩소 연재글을 공유합니다. <남자 못 버린 페미니즘> 6화 "너 T야?"입니다. 전문은 [여기]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활동가이가현의글 남자 못버린 페미니즘 6화 : 너 T야?   (...)   공감이 밥 먹여주는 것도 아니고, 공감이 안 되는데 어떻게 공감을 해주냔 말이냐, 공감은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는다는 T식 이야기들을 들을 때마다 나는 ‘아닌데? 공감은 해결하는데?’라는 생각을 하곤한다. 공감은 지쳐있는 마음에 힘을 불어넣는다. 바람빠진 풍선을 빵빵하게 채워 다시 두둥실 떠오르게 만들 수 있는 게 바로 공감이다. 나는 적절한 공감을 받고 나면 내가 느끼는 것들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고 인정받은 느낌이 들고, 내 걱정이나 고민이 사소하지 않고 중요하다는 자기존중감이 채워진다. 무기력하게 고통을 느끼고 있다가, 내 감정에 공감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힘을 내서 문제를 해결해 보려는 생각으로 넘어가거나 그래도 좋은 사람들이 내 옆에 있음을 감사하게 되거나 또 다시 힘든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한 마디라도 좋은 말을 건넬 수 있는 계기가 된다.   (...)  

발행일 2023.05.05.

[연재] "섹스를 안 했는데 강간이라니요?"

  [얼룩소 정기연재 "벌거 벗은 남자들: 새로 쓰는 남성 섹슈얼리티"] 6화 <섹스를 안 했는데 강간이라니요?>가 얼룩소에 업로드 되었습니다. 이번 주제는 "시선의 권력과 폭력"입니다. 많이많이 읽고 널리 공유해주세요. 전문은 [여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활동가연웅의말 ...(전략) 시선은 분명한 권력이다. 시도 때도 없이 꺼내놓는 보잘 것 없지만 폭력적인 그것은 분명한 의사와 방향을 가지고 대상을 향한다. 동성 커플이 손을 잡고 다정하게 걸어가면 지나친 후 살짝 뒤돌아보는 눈길이 따른다. 흘깃. 외국인이 지나가면 누군가 슬그머니 쳐다본다. 흘깃. 휠체어를 탄 사람이나 목발을 짚는 사람이 대중교통에 타면 슬쩍 쳐다본다. 흘깃. 지나가는 여성의 신체를 흘깃거리는 남성의 시선. 흘깃. 흘깃하고 지나가는 이 모든 것이 시선으로 저지르는 권력 행위이자 차별과 폭력이 된다.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해 시선을 통해 한 번 더 짚어내는 그 행위가 곧 그 사람의 정체성을 찍어내며 사회와 구분짓는 일이 되는 것이다.   지나가는 여성의 신체를 함부로 훑는 남성의 시선. 그 시선이 카메라에 담기면 불법 촬영이 된다. 그 시선이 모여 단톡방에서 여성을 품평하고 성희롱하며, 그 시선이 만든 ‘불법 촬영물’을 서로 돌려 본다. 최근에는 이러한 시선으로 자신의 지인이나 동료를 음란물과 합성해 인터넷에 유포하는 ‘지인능욕’도 존재한다. 이 시선들은 여성을 인간으로 보는 것이 아닌 성욕과 소유의 대상으로 구분하며 ‘대상화’ 한다. 이때 ‘대상화’는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되는 존재를 ‘대상’으로 격하하거나 폄하하는 것이다. 그것은 곧 폭력이고 혐오다. ‘사람을 물건 다루듯이 하면 안 된다’는 표현 역시 이러한 맥락인 것이다. 여성을 성적 대상이자 소유의 대상, 지배의 대상으로 보는 그 시선은 여성에 대한 ‘대상화’이며 곧, 시선으로 행하는 ‘폭력’이 된다. 앞서 우리는 여러 사례를 통해 어떤 존재가 ‘대상화’ 되었을 때, 얼마나 쉽게 더 ...

발행일 2023.05.05.

[칼럼] 한국일보 젠더살롱 "우리에겐 더 많은 '동의'가 필요해"

  #활동가이한의말   동의에 대해서 잘 알고, 잘 한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현실에서는 '넵!'과 '넹~' 사이에서 고민하는 게 인간이고 사회생활 아니겠습니까? 교육에서도 마찬가지라서, 동의를 구하라고 아무리 말해도, '그거 후져'라고 생각하는 인식을 개선하기란 참 쉽지가 않은데요, 이번 젠더살롱은 딱 그 고민과 함께 어떻게 하면 센스있으면서도 매력적인 동의를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써봤습니다~ 재밌게 읽고 많이 이야기해주세요~   원문 링크 [클릭!]   “여러분 스킨십이 하고 싶을 때는 어떻게 하나요?” “박력 있게 해요.” “동의를 구해야겠죠? 그럼 동의는 어떻게 구하면 좋을까요?” “우우, 찌질해요.” 이 소통이라 부르기 어려운 대화 모습은 내가 교육 현장에서 자주 겪는 현실이다. ... 특히 학교에서 발육이 조금 더 빠른 여성 청소년이 자신의 연애 경험을 근거 삼아 이런 이야기를 할 때면 또래 남성 청소년들의 동공과 함께 가치관이 흔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동의를 뛰어넘는 박력 넘치는 남성? 바람직하고 매력적인 남성상은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하는 섹시한 남성부터 앞치마만 두르고 근육을 자랑하는 섹시한 남성까지 각양각색이 있다. 그중 자주 이야기되는 매력적인 남성의 모습으로 적극적이고 주체적으로 상대의 동의를 뛰어넘어 시의적절한 필요를 채워주는 모습이 있다. ...하지만 실상 이 남성상을 유심히 살펴보면 그 매력의 핵심은 동의 없이 박력이라는 이름의 막무가내로 상대의 경계를 넘나드는 게 아닌, 오히려 섬세하게 상대의 욕구를 파악하고 분위기에 맞춰 동의를 구하고 이끌어 내는 과정에 탁월하다는 데 있다. 즉 이 과정에서 동의는 상대의 감정과 기분, 분위기를 파악하고 다양한 언어, 비언어적 소통으로 늘 자리해 있었지, 한 번도 생략된 적이 없다. ...“내가 요새 이런 문제에 예민해서 그런데, 손잡을래?”라고 물었다. 부끄러워하면 부끄러워하는 대로 그럭저럭 귀여워했고 이 이야기에 분위기 깨진다고 실망한 친구도 없었으니 제법 나쁘...

발행일 2023.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