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의 최근 소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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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눈물을 되찾자"

  남함페 활동가 이가현 님의 얼룩소 연재글을 공유합니다. <남자 못 버린 페미니즘> 5화 "눈물을 되찾자"입니다. 전문은 [여기]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활동가이가현의글 남자 못버린 페미니즘 5화 : 눈물을 되찾자   나는 어릴 때부터 눈물이 많았다. 툭하면 울어서 초등학교 2학년 때에는 쟤랑 같이 있으면 우울해진다며 반에서 왕따를 당하기도 했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에는 조원들하고 같이 색칠공부를 하는데 같은 색을 칠하고 있던 친구가 ‘한 방향으로 색연필을 칠해야 예쁜데 너 때문에 방향이 이리저리 되어서 안 예쁘게 칠해진다’며 짜증을 냈다. 그 때도 나는 색칠하기를 멈추고 훌쩍훌쩍 울었다.그렇게 감수성이 민감한 아이였던 나는 차츰 자라면서 눈물을 흘리지 않게 되었다. 특히 학교에서나 주변의 평가가 나한테 중요한 의미로 자리잡으면서 쉽사리 감정을 내보이는 것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있을까봐 더 울지 못하게 되었다. 학생 운동을 할 시절에는 여성들에게만 ‘나약하다’거나 ‘징징댄다’고 평가하던 남성선배의 말을 듣고, 나는 감정을 드러내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인정받는 운동가가 되려면 오히려 내 주변 남자애들처럼 무뎌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활동을 하면서는 잘 웃지도 않았고 우는 것은 더더욱 사렸다. 어이없는 건 막상 그렇게 웃지 않으니 또 다른 남자선배는 ‘네가 웃지 않으니 후배들이 널 무서워한다’ ‘웃고다녀라’같은 잔소리를 시전했다. 울지는 말고 웃기만 하라니, 그게 무슨 삐에로같은 소리일까?...(후략)

발행일 2023-05-05

[연재] "리얼돌,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만 했나"

  [얼룩소 정기연재 "벌거 벗은 남자들: 새로 쓰는 남성 섹슈얼리티"] 5화 <리얼돌,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만 했나>가 얼룩소에 업로드 되었습니다. 이번 주제는 "리얼돌"입니다. 많이많이 읽고 널리 공유해주세요. 전문은 [여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활동가정민의말 지난해 12월 26일, 관세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리얼돌 수입통관 지침』이 개정・시행됨을 알렸다. 사실상 전신형 리얼돌의 수입, 유통의 활로가 열린 셈이다. 근거가 된 법원 판결문 중 ‘문란한 느낌을 주지만, 사람의 존엄성과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평가할 정도는 아니다’에서, 어떻게 더 표현해야 사람의 존엄성과 가치를 훼손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아함을 누른 채 자료를 찾았다. 이때 몇몇 포스팅을 훑다가 깜짝 놀란 대목은, 쿠팡에서 리얼돌을 살 수 있다는 것이었다. 정말이었다. 국세청 창고에서 보관되던 리얼돌이 시중에 풀린다는 기사, 기다렸다는 듯 체험방이 운영될 거란 보도는 접했지만, 우리 집 현관까지 진입한 쿠팡에서 리얼돌과 만나리라 상상한 적 없었다. 가격도 천차만별, 수십만원부터 7백만원이 넘는 제품도 검색됐다. 두 번의 성인인증만 거치면 ‘프리미엄・플래티넘・명품’이라는 ‘인물’을 장바구니에 담아 소유할 수 있었다. 조사를 마치고 잠시 숨을 돌리는 내게 남은 생각은 이뿐이었다. ‘아니,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거야?’   법적 허용 & 금지 이전에 따져볼 문제들 사실 수입・통관의 허용 여부는 핵심이 아닐 수 있다. 리얼돌은 이미 국내에서 생산되기 때문이다. 쿠팡의 상품 후기를 통해 구매 시기를 확인해보니, 진즉 유통과 구매가 이뤄지고 있었다. 국내 공급에는 수입이 절대적 요인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또한 수입・통관의 논의는 ‘전신형 리얼돌’에 국한되어 있는데, 실상 여성의 특정 신체를 본떠 만든 ‘남성용 자위기구’는 오래전부터 판매되어 왔다. 나아가 이 제품 중 몇몇은 실제 일본 AV 배우의 신체를 본떠 만들었다고 홍보한다. 이는 리얼돌을 비롯한 남성...

발행일 2023-05-05

[칼럼] 한국일보 젠더살롱 "자막·음성 지워도 '여성'은 지워질 수 없다"

  #활동가이한의말   미셸 여가 수많은 차별과 유리천장을 뚫고 오스카에서 아시안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습니다. 그 자체로 너무 대단하지만 함께 남긴 수상소감은 더더 감동이었는데요, SBS가 이를 임의로 편집하여 많은 사람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이런 모습이 마냥 낯설지 않은 건 교육 현장에서도 비슷한 뉘앙스의 이야기가 계속 쏟아지기 때문입니다. 그게 마냥 일부 딴지거는 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런 혐오에 편승하여 책임져아할 이들이 무책임으로 일관하여 발생하는 문제임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본문 일부와 원문 링크를 남깁니다! 편하게 읽고 많이 이야기나눠주세요!   원문 링크 [클릭!] 지난달 제95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미셸 여가 이 영화를 통해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는데, 한 방송사가 그의 수상소감 중, "여성 여러분(And ladies)"이라는 메시지를 쏙 빼고 방송에 내보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편집은 미셸 여 수상소감 의미와 메시지를 왜곡하는 악의적이고 차별적인 편집이라며 강력하게 항의했고 해당 방송사는 논란이 커지자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며 부랴부랴 영상을 교체했다.   “왜 남성가족부는 없어요?” 이런 일련의 사태가 마냥 낯설지 않다. 강의를 하면서 '여성가족부', '여성긴급전화'와 같은 단어를 언급할 때면 나이를 불문하고 많은 남성들이 빠짐없이 하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왜 꼭 '여성'이에요?"라는 볼멘 질문이다. 이 원한 섞인 질문은 곧 왜 남성가족부는 없냐는 하소연으로, 페미니즘이 아닌 '양성평등운동'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로 떠돌며 주변을 오래 괴롭혔다. ... 남성'도' 배제하지 말라는 메시지 자체는 제법 그럴싸해 보인다. 그러나 이런 목소리의 대부분이 실제로 남성 성폭력 피해자 지원이나 성차별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등장하는 게 아닌, 오직 '여성'이라는 단어에만 꽂혀서 '역차별'을 외치며 기존 시도에 훼방을 놓는 식으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그 의도가 마냥 성평등을 이루고자 하는 게 아님을 ...

발행일 2023-05-05

[후기] 스페인 MTA LEINN 팀 미팅

  #활동가태환의말   얼마 전, 남함페로 반가운 메일이 하나 도착했습니다. 스페인 MTA(몬드라곤팀아카데미) LEINN 과정의 팀코치가 남함페를 만나고 싶다는 요청이었습니다. MTA는 스페인에서 팀기업가를 양성하는 학교이며, LEINN은 몬드라곤대학교의 '리더십, 기업가정신, 혁신전공' 학사학위 과정입니다. 이 학위 과정에서 팀 코치로 활동하는 Benat(베냐트)가 한국에서 남성성을 주제로 활동하는 단체를 만나고자 저희 남함페를 초대해주셨습니다.   만남은 MTA서울랩에서 진행 됐는데요. 간단하게 남함페에 대한 소개를 하고, LEINN에 대한 설명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여러 질문과 생각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 페미니즘을 알게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 국제적 단체와 연결되어 있는 사례가 있나요? - 한국 남성성만의 특징이 있나요? 다른 나라와 다른 점이 있나요? - 남함페 말고 한국의 어떤 단체와 만날 계획이 있나요? - 개인 또는 단체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팀 코치인 베냐트는 LEINN을 소개하며, 교수가 없이 팀으로 학습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번 만남 같이 소셜임팩트를 만들기 위한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를 직접 대면하고 토론하는 기회가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헤어지기 전, 5월~6월 즈음에 LEINN과 남함페가 함께 워크샵을 진행해보면 좋겠다는 제안을 받았어요!! 열심히 준비해볼 예정입니다ㅎㅎ 이제 글로벌한 연결까지 앞두고 있는 남함페네요 :)

발행일 2023-04-22

[후기] 그물코 학교 포괄적 성교육 강의

      #활동가창현의말   남함페 교육강의팀에서 전해드립니다!!!   지난 1-2월, 화성시에 위치한 ‘그물코 학교’의 의뢰를 받아 5회차에 걸친 포괄적 성교육 강의를 진행했다는 사실, 혹시 알고 계셨나요? 교육강의팀에 속한 강사 한, 가현, 대연, 창현, 정민과 연웅은 각자 주 강사와 보조 강사를 나누어 맡아 그물코 학교의 청소년들과 활동, 교육을 진행하고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강사 한은 ‘젠더 박스’에 관한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각자가 생각하는 남성성과 여성성을 몸으로 표현해보도록 한 후, 이를 지키지 않았을 때 주어지는 억압들과 시선, 이로 인해 겪을 수 있는 어려움들을 청소년들과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강사 가현은 ‘몸과 섹슈얼리티’에 관한 수업을 진행하였으며, 평소 쉽게 얘기해볼 수 없는 자신의 몸과 섹슈얼리티에 대해 고민해보고, 이를 그림으로 표현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투명 용지에 그려진 자신의 몸 그림을 겹쳐봄으로,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몸과 섹슈얼리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답니다!   강사 대연은 ‘경계와 연애’에 대한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각자가 원하는 거리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쉽게 서로의 경계를 침범하곤 하는 청소년들이 각자의 신체 결정권과 존중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활동을 준비해 강의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한 연애도 결국은 서로의 경계를 존중할 수 있을때 가능하니까요!   강사 창현은 ‘폭력과 성평등 동반자’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폭력과 학교 폭력을 ‘대상화’ 개념에 연관시켜 설명한 후, ‘성적 대상화’ 이해를 통한 디지털 성폭력 예방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참여자들을 게임 캐릭터로 비유해, 그들이 겪을 다양한 ‘정신 공격기’를 막는 ‘패시브 스킬’로서의 폭력 예방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강사 정민은 마무리 수업으로 ‘페미니즘’에 관한 수업을 진행하였으며, 결국 지금까지 진행해온 성평등 수업들은 성차별, 소외, 폭력과 같은 고민들을 해결하기 위한 수업이었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우리가 인생을...

발행일 2023-04-22

[후기] 망한 세상에서 책 읽기 북토크

    지난 3월 1일, 남함페의 책 읽기 소모임 '망세책'에서 <내 몸은 내가 접수한다> 책의 저자이신 화숙 님과 함께 즐거운 북토크를 진행했습니다. 참여자 중 한 분은 "작가님이 안아주셨는데 평생 옷 세탁 안 할 생각이에요 ㅎㅎ 다음 책이 나오면 또 북토크 해요"라는 소감을 남길 정도로 즐겁고 의미있는 시간이였답니다. 아래는 '망세책'의 이끔이이자 북토크를 기획/진행하신 활동가 봄밤님의 후기입니다.      <내 몸은 내가 접수한다> 망세책 북토크에서 “화숙”을 만난 이야기   처음 화숙을 만난 건 작년 안산에서 열린 또다른 북토크였다. 처음 책 제목을 들었을 때, 느낌이 이미 강렬했다. “내 몸은 내가 접수한다!” 그런데... 직접 만나보니, 책 제목보다 훨~~씬 더 강렬한 것은 바로 당사자, 화숙이었다. 정말 에너지가 가득한 사람이란 걸 느꼈던 기억이 난다. 그 에너지가 뿜뿜 솟구쳐 그 자리에 있던 나도 쏟아지는 에너지를 가득 느낄 수 있었다. 살아온 이야기 자체가 임파워링이었다. 얘기는 또 어찌나 재밌는지 말 그대로 빠져들었는데, 들을수록 궁금한 것이 계속 생겨나는 놀라운 이야기들이었다. 난 이미 그 때부터 이 에너지와 임파워링을 남함페와 망세책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더랬다.   화숙의 이야기에서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것은, 지금까지 살아온 삶과 관계의 양식을 버리고 새로운 장으로 나아가려 할 때의 그 생생한 장면들이었다. 내가 친밀한 사람들과의 관계 양식을 바꾸려 할 때, 그들은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나 역시도 페미니즘을 만나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 재편되고, 당연하게도 관계성 역시 변화될 수밖에 없었다. 그때 많은 위기가 왔었다. 나의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과 함께 갈 수 있을 것인가, 기다리고 노력하면 그들 역시 변화될 수 있을 것인가? 화숙의 이야기 속에는 딸, 아들, 남편, 엄마와의 관계성의 변천사가 곳곳에 그려지고 있는데, 무엇보다 엄마와의 관계가 정말 놀랍다. 책에서 딸, 아...

발행일 2023-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