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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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맨박스(Man Box)는 내 목젖에 있었어

얼룩소 정기연재맨박스(Man Box)는 내 목젖에 있었어by 정민🔸9화 <맨박스(Man Box)는 내 목젖에 있었어> by 정민 🔸벌거 벗은 남자들 : 새로 쓰는 남성 섹슈얼리티  • 이 프로젝트는 기존 남성 섹슈얼리티의 재탕이 아니라, 새로 쓰는 남성 섹슈얼리티다. • 편견과 왜곡, 위계와 대상화로 가득한 남성 섹슈얼리티의 실체를 고발하고 비판해야 한다. • 그 자리를 더 나은 질문과 고민을 통과한 남성 섹슈얼리티의 탐구로 채워야 한다. • 그러기 위해서는 남성의 내부고발, 실제적인 경험, 고민과 성찰이 필요하다. * 이 글에는 인터넷 용어 또는 혐오 표현을 직접 인용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나, 차별과 혐오의 재생산이 아닌 비판에 그 목적이 있으며, 가급적 사용을 지양하려 노력하였음을 미리 밝힙니다. ────────────────────────────────────────── *맨박스(Man Box): 가부장제 사회에서 남성에게 주어지는 억압, 남자다움에 대한 강요로, 전통적인 남성 상에 맞춰 마초적으로 살아갈 것을 주문하거나, 타인(특히 여성, 성소수자)을 통제하거나 지배함으로써 자신의 권력과 위치를 강화하도록 만드는 문화규범으로 나타난다.   “주말에 한 번 만나면 되는 거 아냐?”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여느날과 다름없이 나는 늦은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애인에게 걸려온 전화의 첫 음성, “나 할 말 있어.” 그 말은 신호탄이었다. 이미 지난 인연들이 언젠가 꼭 한 번씩은 했던 말이자, 우리의 관계가 이전과 아주 다른 방향으로 튀어나갈 것임을 알리는 경적소리였다. 나는 마른 침을 삼키며 말도 소리도 아닌 대답으로 통화를 이어갔다.  60분의 통화시간, 벌 서는 기분으로 듣고만 있었다. 애인은 수 개월 쌓인 감정의 응어리를 빠른 속도로 쏟아내고 있었다. 언어는 날이 서있었고 목소리에 힘이 실려있었다. 올 것이 온 날, 나는 초조함 속에 짝다리를 짚고 다음과 같은 말을 들었다. “내가 네 우선 순위에 ...

발행일 2023.05.29.

[칼럼] 남성연대와 위계를 넘어서, 새로운 남성 되기

한국일보 젠더살롱남성연대와 위기를 넘어서, 새로운 남성 되기by 이 한🔸  <118> '남자 되기'의 위계와 굴레에서 벗어나 '신-남성'이 되려면지난 17일 강남역 여성살해 7주기 추모집회에 참여한 이한(앞줄 가운데) 작가 등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 회원들. 이한 작가 제공 “어쩌다 페미니즘 활동을 하게 되었나요?”'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 활동을 하며 수백 번도 더 들은 질문이다. 대개의 경우 그때그때 떠오르는 결정적인 사건과 질문하는 사람의 상황, 욕구에 맞춰 대답을 해 주려 노력한다. 이를테면 2015년 무렵, 이른바 ‘페미니즘 리부트’라 불리는 페미니즘 대중화 물결로 성차별에 눈뜬 학교 친구들의 도움 덕분이기도 하고, 미투 운동과 ‘n번 방 사건’을 통해 느낀 변화의 필요성 같은 것들이 내가 페미니즘 활동을 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다. 하지만 잠자코 생각해 보면 대개의 결정적인 사건은 페미니즘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일 수는 있겠으나 일상에서 페미니즘 공부와 활동을 지속하게 만드는 힘은 아니었다. 지난하고 어려운 그 과정을 가능하게 했던 건 결국 나의 필요 때문이었다. 나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소통하기 위해 페미니즘이라는 언어가 필요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나와 성별이 다른 존재, 즉 여성과 가까워지기 위해 페미니즘을 접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내 절박함은 그보다 나와 내 주변의 남성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쪽에 가까웠다. 다시 말해, 내게 페미니즘은 도통 이해할 수 없는 남성과 남성 문화를 설명하는 언어였다. 남성이 되기 위한 첫 번째 과정, 거세되는 감정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위대한 철학자 시몬 드 보부아르는 그의 책 '제2의 성'에서 위와 같은 이야기로 여성이 단지 생물학적 성별로 규정되는 게 아니라 여성에게 부과되는 규범과 사회적 위치로 인해 결정된다는 것을 드러냈다. 그와 같을 수는 없겠지만 남성 역시 주민등록번호 뒷자리 숫자나 성기의 모양에 의해서만 결정되지 않는다. 남성으로 태어...

발행일 2023.05.28.

[연재] 성욕이 인간 3대 욕구? 정말 그렇게 생각해?

얼룩소 정기연재성욕이 인간 3대 욕구? 정말 그렇게 생각해?by 이가현🔸  남자 못 버린 페미니즘 9화성인지적 미디어 리터러시라는 개념이 있다. 미디어 리터러시란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여기에 ‘성인지’라는 말이 붙은 ‘성인지 미디어 리터러시’는 성인지 감수성을 가지고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이 관점에서 미디어는 미디어 제작자와 이용자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미디어 제작자는 본인이 만드는 미디어가 어떤 가치를 담고 있는지, 어떤 미디어 언어를 사용했는지, 어떤 이미지를 재현하고 있는지, 결과적으로 만들어진 미디어가 어떤 영향력을 발휘하는지 살펴야 한다. 미디어 이용자 또한 자신이 소비하는 미디어가 성차별이나 왜곡된 편견을 가지고 있지 않은지 살피며 미디어를 이용해야 한다.   내가 본 넷플릭스 성+인물 시리즈 일본편의 문제점은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한국의 성문화에 대해서 잘 모르면서 일본의 성문화를 찬양하는 것처럼 보인다. 타국의 성문화를 심층적으로 탐구한다기보다는 MC 개인의 흥미와 가벼운 농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남성들만의 시선에서 다뤄져서 여성들의 관점이 없다시피 하다. 여성을 성적대상화하고 있으며 성차별적인 재현으로 잘못된 성 통념을 재생산한다.  결론적으로 성+인물 시리즈는 미디어 제작자가 가져야 할 성인지 감수성이 적용되지 않아 ‘성욕의 긍정’이라는 미명 아래에 기존의 성폭력을 옹호하는 통념을 재생산하고 여성에 대한 성적 착취를 옹호하는 콘텐츠가 되어 버렸다. 부분적으로 ‘성욕을 자연스러운 욕구로 인정하자’며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는 부분마저도 전체적 맥락에서는 ‘기존의 폭력적인 문화 재생산에 이용되었다’고 평가할만 했다.   이 시리즈는 총 6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1편은 성인용품점과 성인VR방 체험, 2편은 여성 AV배우들과의 인터뷰, 3편은 남성 AV배우와 남성 AV감독과의 인터뷰, 4편은 자위기구를 만드는 기업 텐가 탐방, 5편은 호스트...

발행일 2023.05.26.

[후기] 망세책 시즌4 후기

활동 소식망세책 시즌4 후기by 봄밤, 하영, 민지, 석류, 연희, 동석, 동성 남함페의 책모임 "망한 세상에서 책 읽기" 시즌4가 순항 중입니다. 5월 24일 모임에서는 책 <페미니즘과 기독교의 맥락들>을 읽고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아래는 하영님의 후기입니다!   #활동가하영의말 이번에 진행한 『페미니즘과 기독교의 맥락들』 은 페미니즘과 개신교 신앙의 접목을 통해, 신앙 활동 내에서 신자들이 으레 가질 수 있는 문제점들과 그로 인한 페미니즘적 질문에 관해 시원하게 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페미니즘이 무엇이며 어떤 역사를 지녀왔고, 그 안에서 종교의 역할은 무엇이었는지. 우리는 성경을 어떻게 읽어야 하며, 이를 통해 앞으로 무엇을 실천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알 수 있었는데. 이를 통해 깨달을 수 있는 건, 결국 ‘살리는 페미니즘과 신앙’을 지속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저자는 모두의 페미니즘으로서 단순히 자신만 살자는 게 아닌,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세계를 위한 도약을 주장하였으니. 이 책을 읽으며 자신의 언어로 세상의 부정함에 저항하며 나아가야 함을 다짐하게 됐다.  

발행일 2023.05.26.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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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2022 남성 섹슈얼리티 현실 말하기 연구 보고서

기획 연구2022 남성 섹슈얼리티 현실 말하기 연구: 지배적 남성성과 불화하는 개인의 경험을 중심으로by 이 한, 김태환목차 0. 들어가며1. 연구 개괄(1) 연구방법(2) 심층 면접 참여자 표(3) 심층 면접 참여자 특성2. 심층 면접 분석(1) 달콤씁쓸한 연애(2) 남성들의 섹스 말하기3. 개인적이면서 정치적인 섹슈얼리티와 관계(1) 내게는 너무나 무거운 섹슈얼리티와 관계(2) 세로운 주체는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는다4. 나가며: 연구자의말

발행일 2023.05.24.

[자료] 남성과함께하는페미니즘 우리의 약속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 우리의 약속 제작일: 2019월 8월 3일 #1 평등문화를 지향합니다. -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존엄하고 존중받아 마땅합니다. 함께 있을 때는 언제나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와 언어로 대합니다. - 서로 존중하고 존중받기 위해 상대에게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하거나 겉모습을 평가하는 발언을 하지 않습니다. - 나이, 경험, 학력 등의 차이로 인한 권위적인 위계질서가 없는 관계를 지향합니다. #2 다양성을 존중합니다. -  남함페는 다양한 모습의 개인이 함께 사는 사회를 지향합니다. -  우리 모두에게는 다양한 모습이 존재합니다. 한 모습만을 보고 함부로 평가하거나 비난, 비하하지 않습니다. -  직업, 고용형태, 출신지역, 나이, 정치성향, 장애여부, 인종, 종교, 학력, 사회적 지위, 성별, 성 정체성, 성적 지향 등에 따른 차별을 하지 않습니다. #3 잘 듣고 가볍게 이야기합니다. -  남함페가 안전하고 즐거운 모임이 되기 위해서는 서로 더 많이 이야기 나누고 경청해야 합니다. -  말하는 사람은, : 너무 어려워 말고 가볍게 자신이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솔직하게 나눕니다. : 모두가 함께 이야기할 수 있도록 듣는 이를 배려하며 이해하기 쉽고 간결하게 말합니다. 듣는 사람은, : 말하는 이를 존중하며 상대의 이야기에 집중합니다. : 내 주장을 내려놓고 경청해 봅니다. 차이보다는 공통점을 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 상대의 이야기를 끊거나 이야기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습니다. #4 함께 노력합니다. -  불편한 지점을 말하는 것은 분위기를 망치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 존중하고 실수를 보듬으며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  발언과 행동에 대한 의견 제시는 발화자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  누구나 조금 미숙하고 느리거나 실수할 수 있습니다. 문제제기를 받은 경우,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개선을 위해 노력합니다. 주변에서는 과정에 함께하고 적극적으로 해결을 돕습니다. - 방관자의 시선으로 ‘당사자’에게만 해결을 맡...

발행일 2023.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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